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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끄적끄적

내가 그린 그림

by HelloJudy 2022. 10. 22.

[ 삶의 방향을 찾아가며 ]

 

[ 일단 달리고 있는데 잠시 멈춰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

 

나는 작년 12월 말 종강 후에 1월부터 7월까지 엘리스 부트 캠프를 수료했고 8월까지 계속 여러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었다. 교육과 스터디만 진행하다 보니 대외활동 경험이 부족했고 공모전이나 해커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행사가 없었기도 했고)

마침..! 백엔드 코치님의 소개로 기획자,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30명을 뽑는 구름톤(해커톤)에 합격하여 참여했다. (작년보다 성장했잖아? 뿌듯해~)


종강 후 쉴 틈 없이 달려오다 보니 스스로 생각해보고 고민할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뛰고 있었다. '개발'이라는 길을 시작할 때 나는 앞으로의 길을 어떻게 계획하고 설계했더라? 희미해졌다.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고 취업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 또한 많았다.

7, 8월에 했던 것들을 생각나는 것만 나열해보면 구글 쿠버네티스 스터디 잼, 주 3회 코딩테스트 스터디, 주1회 CS 면접 스터디, 삼성전자 하계 대학생 S/W 알고리즘 역량강화 과정, 자바의 정석 공부, 프로그래머스 자바 코테 스터디, 서류(자소서) 지원과 코딩테스트 그 외에도 개인적인 일도 여러 개가 겹쳐 많이 과부하가 왔다.

이 모든 것들을 다 해내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다. 그리고 8월 중순쯤 문득 바쁘게 2달이 지나왔는데 그중 하나라도 제대로 끝냈는지 의문이 들었다. 열심히는 했는데 내가 지금 성장하고 있을까? 잘하고 있는 걸까?

잠시 멈춰서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 그리고 휴식과 정리의 시간이 필요했다.


[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어? ]

면접과 관련해 친한 친구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개발을 왜 시작했는지 희미해진 상태에서 그 질문은 나를 멍하게 만들었고 대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앞으로의 직업을 개발자로 정한 이상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해야한다.


해커톤에 가서 개발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개발자로서 앞으로 내 인생의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 나눠보고 싶고 해커톤이 끝나고 잠시 바다를 보면서 혼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개발이 아니더라도 내 인생의 가치관을 가지는 건 중요하니깐.

 

 

 

[ 제주도로 떠나다 ]

 

그리고 올해 8월 말 나는 9일 동안 제주도로 떠나 여러 경험을 했다. 해커톤 일정과 여행 일정을 함께 잡아 긴 시간을 달려온 나에게 '경험'해볼 기회를 줬다.

 

[ 인생 ]

 

처음 혼자 떠난 제주도는 별일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제주도에서 새로 만난 사람들과 해커톤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또 혼자 하루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눴다.

 

경험하는 것은 중요하다. 일명 코로나 학번으로 2년 가까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동아리 활동, 대외활동, 여행 등 여러 경험을 해보기보단 집에서 공부하고 커리어에 대한 준비(고민)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인생에서 꼭 미래에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 아니더라도 여러 경험을 해보는 건 중요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지난날의 나는 4학년이니깐 얼른 취업해야 하고 얼른 커리어를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조급하게 생각했다. 그럴 나이니깐 그런 시기니깐 이런 생각이 아니라 내가 이 시기에 더 경험해보고 싶은 것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어떤 부분을 더 채우고 싶은지에 초점 맞춰서 내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싶다.

 

정해진 속도는 없고 내가 확신이 있으면 되니깐!

 

[ 직업 ]

 

내가 왜 개발을 시작했는지를 다시 생각해봤다. 지금까지는 개발로 취업해야겠다는 게 내 목표였던 게 잘못됐던 거 같았다. 취업을 해서 '직업'을 가짐으로써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개발을 하고 싶은지 보다 진짜 '취업'을 하고 싶었던 거 같았다.

 

직업은 내 목표가 아닌 내 꿈을 실현시킬 하나의 과정이 되야한다. 그래서 나는 '개발자'가 되겠어!라는 목표보단 '어떤 개발자'가 되어 '어떤 것'을 개발하여 '어떤 목표를 이루겠어!라는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 생각을 바꿨다.

 

 

 

[ 다시 예전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해준 친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내가 내린 결론은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을 토대로 형성되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점점 선명한 그림을 그려 가는 과정이 의미 있다. 지금은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물감을 찾고 재료를 찾아나가는 단계이며 앞으로 내가 경험하게 되는 것에 따라 그림은 어떤 것으로도 완성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어떤 형태이더라도 아름답다.

 

나는 역시 개발이 재밌다. 나는 사람들이 편리하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 좋다. 그리고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하고 성취감을 느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좋은 솔루션이 소프트웨어 개발이었고 나는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조금 더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점차 진해질 그림을 상상하는 건 즐겁고 행복하다.

 

아직 부족하고 좀 더 노력하고 성장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지금 일들이 너무 잘 풀려 자만하지도, 너무 안 풀려서 절망하지도 말자.

길을 헤매던 때가 있었지만 길을 다시 찾아나가고 있으니깐.

 

충분히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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